안수빈 청주나노갤러리 대표
안수빈 청주나노갤러리 대표
[동양일보]나노갤러리는 지난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동안 우리나라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대구국제아트페어(이하 ‘디아프(Diaf)’)에 참여했다. 이번 디아프는 국내외 112개 갤러리가 블루칩 작가를 비롯한 신진, 중견 작가의 작품 4,000여 점과 함께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나노갤러리가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와 함께 국내 3대 아트페어인 디아프에 참여하게 된 것은 행운과 같은 일이었다.
나노갤러리에게 있어서 이번 아트페어는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디아프에서 필자의 최우선 목표는 단 하나, -“우리와 함께 참여하는 작가와 작품을 제대로 보여주자.”- 였다. 한정된 부스에 작품들을 빽빽하게 걸기보다는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형 작품들을 여유 있게 설치하여 작가별 작품의 특징과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나노갤러리가 어떤 작가들과 함께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작품들을 선보이는지,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나흘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미술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 그리고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갤러리와 작가들을 홍보하는 파급효과가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크게 느껴졌다. 특히, 해외에서 참여한 갤러리스트들이 나노갤러리 참여 작가들에게 관심을 두고, 그들의 작품을 칭찬할 때는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처음으로 참여하는 아트페어인 만큼, 준비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부스 디자인에서부터 리플렛과 캡션 제작, 홍보, 작품 설명 준비에 이르기까지 몇 날 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아트페어를 준비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대구의 컬렉터분들이 나노갤러리 참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해주시는 성과도 있었고, 아트페어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분들이 멀리 청주에 있는 나노갤러리까지 따로 방문을 해주시는 등 교류가 확장되는 기쁨도 있었다.
또한, 갤러리를 30여 년간 운영해 온 선배 갤러리스트가 따로 시간을 내어 많은 경험담과 조언을 들려주신 소중한 경험도 있었다. 이렇듯 아트페어는 갤러리와 갤러리, 갤러리와 작가, 갤러리와 컬렉터가 교류하는 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나흘 동안 늘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심사를 거쳐 우리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디아프에 참여하게 되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임했지만, 부스에 오시는 관람객과 컬렉터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여기 서울에 있는 갤러리죠?” 라는 말이었다. “청주에 있는 갤러리입니다.”라고 답변을 드렸을 때, 많은 분의 고개가 갸우뚱했던 모습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랴. ‘지방의 갤러리는 서울 갤러리들에 비해 수준이 낮다.’라는 편견을 깨겠다는 각오를 되새기며, 억지로 전시 횟수를 채우기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수한 작가의 수준 높은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를 통해, 청주와 충북을 넘어, 전국의 컬렉터들에게 인정받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갤러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재능있는 아티스트의 성장을 돕고, 컬렉터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필자 혼자서만, 그리고 나노갤러리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역의 갤러리들, 컬렉터를 포함한 미술애호가들, 그리고 지역 사회와 언론 모두가 함께 미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이고, 함께 교류해 나감으로써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우리 지역이 예술과 미술, 그리고 문화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지역이 되기를 꿈꾸며, 오늘도 필자는 좋은 작가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
안수빈 청주나노갤러리 대표
안수빈 청주나노갤러리 대표
[동양일보]나노갤러리는 지난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 동안 우리나라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대구국제아트페어(이하 ‘디아프(Diaf)’)에 참여했다. 이번 디아프는 국내외 112개 갤러리가 블루칩 작가를 비롯한 신진, 중견 작가의 작품 4,000여 점과 함께 참여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나노갤러리가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와 함께 국내 3대 아트페어인 디아프에 참여하게 된 것은 행운과 같은 일이었다.
나노갤러리에게 있어서 이번 아트페어는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디아프에서 필자의 최우선 목표는 단 하나, -“우리와 함께 참여하는 작가와 작품을 제대로 보여주자.”- 였다. 한정된 부스에 작품들을 빽빽하게 걸기보다는 작품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대형 작품들을 여유 있게 설치하여 작가별 작품의 특징과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나노갤러리가 어떤 작가들과 함께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작품들을 선보이는지,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나흘이라는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미술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 그리고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갤러리와 작가들을 홍보하는 파급효과가 당초 예상보다도 훨씬 크게 느껴졌다. 특히, 해외에서 참여한 갤러리스트들이 나노갤러리 참여 작가들에게 관심을 두고, 그들의 작품을 칭찬할 때는 큰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사실 처음으로 참여하는 아트페어인 만큼, 준비 과정 역시 만만치 않았다. 부스 디자인에서부터 리플렛과 캡션 제작, 홍보, 작품 설명 준비에 이르기까지 몇 날 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아트페어를 준비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대구의 컬렉터분들이 나노갤러리 참여 작가의 작품을 소장해주시는 성과도 있었고, 아트페어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분들이 멀리 청주에 있는 나노갤러리까지 따로 방문을 해주시는 등 교류가 확장되는 기쁨도 있었다.
또한, 갤러리를 30여 년간 운영해 온 선배 갤러리스트가 따로 시간을 내어 많은 경험담과 조언을 들려주신 소중한 경험도 있었다. 이렇듯 아트페어는 갤러리와 갤러리, 갤러리와 작가, 갤러리와 컬렉터가 교류하는 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나흘 동안 늘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심사를 거쳐 우리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디아프에 참여하게 되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임했지만, 부스에 오시는 관람객과 컬렉터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여기 서울에 있는 갤러리죠?” 라는 말이었다. “청주에 있는 갤러리입니다.”라고 답변을 드렸을 때, 많은 분의 고개가 갸우뚱했던 모습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떻게 첫술에 배부르랴. ‘지방의 갤러리는 서울 갤러리들에 비해 수준이 낮다.’라는 편견을 깨겠다는 각오를 되새기며, 억지로 전시 횟수를 채우기보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수한 작가의 수준 높은 전시를 꾸준히 선보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를 통해, 청주와 충북을 넘어, 전국의 컬렉터들에게 인정받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갤러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재능있는 아티스트의 성장을 돕고, 컬렉터들의 만족도를 높이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이는 필자 혼자서만, 그리고 나노갤러리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역의 갤러리들, 컬렉터를 포함한 미술애호가들, 그리고 지역 사회와 언론 모두가 함께 미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높이고, 함께 교류해 나감으로써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우리 지역이 예술과 미술, 그리고 문화를 통해 더욱 풍요로운 지역이 되기를 꿈꾸며, 오늘도 필자는 좋은 작가와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