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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TIME 12 PM - 1 PM
나노갤러리, 박용일 작가 초대전 ‘He-Story@Home’
He-story, 89x130cm.
박용일 작가
He-story, 60x60cm.
He-story, 75x75cm.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이야기 보따리’를 그리는 박용일(61) 작가의 초대전 ‘He-Story@Home’ 이 다음달 17일까지 청주 나노갤러리(남이면 석판리 314-9)에서 열린다.
이번 초대전은 충청권 최대 규모의 소장품을 가진 나노갤러리가 지난 11월 개관기념 소장전에 이어 선보이는 두 번째 전시다.
박 작가는 충남 당진 출생으로 홍익대를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30여 차례의 개인전과 국내·외 중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열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고, 동아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한 다수의 수상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중견 작가다.
최근에도 서울 인사동에서 성공적으로 보따리 연작을 선보인 개인전을 마쳤으며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나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 것이다.
특히 박 작가는 지난해 신세계 그룹과 협업해 정용진 부회장의 캐릭터, ‘제이릴라’가 그려진 보따리 작품을 영국 사치갤러리에 출품한 바 있다. 한국의 생활상에 자주 등장한 전통적인 보따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 해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해외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보따리는 물건을 싸서 꾸린 뭉치이다. 작가에게 보따리는 어떤 의미일까. 그의 작품 제목은 모두 ‘He-story’로 통일된다. 여기서 ‘He’는 ‘She’나 ‘I’로도 치환할 수 있다. 즉 박 작가의 보따리는 그의, 그녀의, 나의 이야기,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따라서 그의 보따리 연작은 ‘사람들의 이야기 보따리’인 셈이다.
박 작가의 그림은 덧칠을 하지 않는다. 대체로 한 작품을 시작하면 한 번에 끝내며, 유화물감을 사용하지만 수채화처럼 맑게 표현한다. 가볍고 얇은 천의 느낌을 사실적으로 나타내고 주제가 가볍진 않지만 예쁘게 보였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최근 작가는 보따리에 바느질을 입히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바느질에 쓰이는 실은 이어짐, 즉 연대를 의미한다. 또 바느질은 무언가를 꿰매는 행위로 치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결국 박 작가의 작품은 연대와 치유로 점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He-Story’는 ‘History’라고 발음될 수 있으며,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서사를 담아 계승되고 발전한다. 그의 보따리는 속을 드러내지 않는 보따리기에, 무한하며 보는 이의 상상을 유발한다.
나노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 제목인 ‘He-Story@Home’은 그가 처음으로 고향인 충청도에서 작품을 전시한다는 의미와 지구 한 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끝나 모든 사람이 편안한 집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그의 보따리 그림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출처 : 동양일보(http://www.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