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한국의 쿠사마 야요이' 충북서 첫 전시 26일 개막…3월 29일까지 만물의 생성·소멸 과정(2/26-중부매일)


'한국의 쿠사마 야요이' 충북서 첫 전시
26일 개막…3월 29일까지 만물의 생성·소멸 과정


 
'물방울 무늬 호박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가 있다면 한국에는 '꽈리'를 주제로 한 이애리 작가가 있다.

한국의 쿠사마 야요이로 불리는 이애리 작가의 작품을 충북에서 최초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나노갤러리(대표 안수빈)가 26일부터 3월 29일까지 이애리 초대전 '기화 氣化'를 개최한다.

'기화 氣化'란 우주의 모든 존재는 기(氣)가 변화해 만물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동양 철학에서 부르는 개념이다.

'꽈리 작가'로 유명한 이애리 작가의 모든 작품에는 '꽈리'가 등장한다. 꽈리는 예로부터 그 모습과 연관된 여러 가지의 상징성이 존재한다. 복주머니를 닮았다 하여 행복과 행운, 부를 상징하고, 등초롱의 모양으로 초롱불을 닮았다 하여 어둠을 밝힌다는 의미로 길상과 성공을 상징한다.


또한 씨앗을 감싸고 있는 꽈리 형상이 마치 아기를 품은 엄마의 모습과 같다고 해 사랑, 다산, 다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작품 속 찬란한 주황빛은 스며들었다가 내밀한 푸른빛 속으로 사라진다. 화폭 위에서 열매의 선율이 둥글게 이어지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애리 작가는 이 미묘한 움직임에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생명의 열매를 담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세상을 보게 한다.

붓의 움직임으로 표현된 순수한 형상들은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나고, 선들은 대립과 균형을 이루면서 주기와 연속성을 가진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기(氣)가 변화해 만물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거친다는 동양 철학에서의 기화(氣化)라 부르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이애리 작가가 그려낸 기화의 세계는 변화하는 생명력 자체다.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가던 꿈처럼, 작품은 감상자의 시선을 따라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낸다. 경계는 허물어지고, 선과 색이 이어지며 생성과 소멸이 맞물린다. 작품 앞에 선 순간,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함께 호흡하게 된다.

유미경 동양미술이론 연구자·박사는 이애리 작가의 작품에 대해 "때로는 푸르렀다 또 다시 붉어지는 무심한 기화세계를 온전하게 채워주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처럼, 두 상극(相克)의 순수한 조합만이 저 찬란해 눈부신 생명이 될 수 있음을 하얀 꽈리꽃 작은 꼬투리에서 발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기화, 그 놀라운 경험에서 키워낸 황홀세계의 씨앗 주머니는 생명의 신비를 기다리는 우리 모두를 반겨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미술평론가 프랭크 샤블프스키는 "섬세한 꽈리 선들은 꽈리의 사실절 재현이 아니고 순수한 점·선, 색채 등에 의한 표현으로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며 "가는 선들이 모여 증식한 이러한 다양성은 작은 것들이 모여 하나를 이루는 화합, 자연의 순환을 유추할 수 있다. 밭의 선들이 모여 들판을 이루듯 자연의 일부를 사용해 자신의 광활한 예술 작품을 구성하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나노갤러리 안수빈 대표는 "바바람을 견디며 때가 되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 생명의 여정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소명을 다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번 전시를 통해 이애리 작가가 보내는 행복의 메시지가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숙명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독일 '갤러리 클로제(Galerie klose)'의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룩셈부르크,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해 78회 개인전을 진행했다.


이애리 작가
전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한편 나노갤러리는 개관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는 중견작가의 전시를 잇따라 개최하고 현대백화점 충청점과의 전시 협업으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는 부산국제아트페어(BAMA)와 아트부산(ART BUSAN)에 참여하는 등 충북을 대표하는 갤러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지효 기자  jhlee@jbnews.com 

출처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https://www.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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