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 특별전《별은 다시 길이 되어, 이성자 》
2026.6.25(Thu) ~ 8.8(Sat)
나노갤러리는 2026년 6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대지에서 우주로, 기억에서 빛으로 이어진 한 화가의 길. 진주에서 출발해 파리와 투레트를 거쳐 평생 한국과 프랑스를 오간 이성자 화백의 회화 세계를 조망하는《별은 다시 길이 되어, 이성자》특별전을 개최한다.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성자 화백은 파리에서 미술을 시작했다. 진주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 타국에서 살아낸 시간, 여성으로서의 삶과 모성, 동서양을 가로지른 경험은 그의 작업 안에서 ‘여성과 대지’, ‘도시’, ‘음과 양’, ‘극지로 가는 길’, ‘우주’에 이르기까지 시기마다 다르게 전개된다.
초기의 ‘여성과 대지’ 연작에서는 가느다란 필선의 낱올들이 땅의 결을 이루듯 촘촘히 포개진다. 짧은 선과 점, 겹겹이 놓인 색들은 밭을 고르고 짚을 엮듯이 반복된다. 가까이에 다가서면 풍경의 윤곽보다 먼저 물감이 눌리고 스민 자리, 작은 색의 입자들이 서로 기대며 만든 표면의 밀도가 드러난다. 통상 추상회화가 대상을 덜어내고 단순화하며 형상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면, 이성자의 추상은 삶의 시간과 기억을 작은 조형 단위로 나누고 다시 그것들을 한 겹씩 쌓아가는 방식이었다. 목판화 작업에서도 이성자는 나무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살렸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프레스기 대신 손으로 직접 찍어내어 나뭇결을 따라 새기고 찍을 때 생기는 압력과 흔적, 판마다 달라지는 미세한 차이의 미학을 일찍이 알고 활용한 것이다.
1970년대 이후의 작업은 도시와 음양에 대한 연구에 접어들게 된다. 원과 반원, 교차하는 선, 겹쳐진 면들이 마주 놓이고 맞물리는 화면에는 뉴욕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구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체감한 거리, 동서양 사이에서 머문 감각이 녹아 있다. 얽히고설킨 삶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질서가 된다. 이성자의 회화는 그 거리에서 오는 초연함과, 그 너머에 있을 법한 이치를 함께 붙들고 있다. 대지의 결에서 도시의 구조로, 극지의 항로에서 우주의 별빛으로까지. 이 길고도 지난한 예술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세계에서도 한 화가가 지켜낸 삶의 화업이 보일 것이다.
대지의 결에서 도시의 구조로, 극지의 항로에서 우주의 별빛으로. 고향을 떠나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화가에게, 그림은 아마도 돌아갈 곳을 대신하는 또 하나의 길이었을 것이다. 진주의 흙에서 시작된 붓끝은 파리와 투레트를 지나 마침내 우주의 별에 닿았고, 그 별들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우리 각자의 길이 된다. 이 길고도 지난한 예술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세계 속에서도 끝내 놓지 않았던 한 화가의 그리움과 다짐, 그리고 그 삶이 남긴 온기를 마주하길 바란다.










이성자 특별전《별은 다시 길이 되어, 이성자 》
2026.6.25(Thu) ~ 8.8(Sat)
나노갤러리는 2026년 6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대지에서 우주로, 기억에서 빛으로 이어진 한 화가의 길. 진주에서 출발해 파리와 투레트를 거쳐 평생 한국과 프랑스를 오간 이성자 화백의 회화 세계를 조망하는《별은 다시 길이 되어, 이성자》특별전을 개최한다.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성자 화백은 파리에서 미술을 시작했다. 진주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 타국에서 살아낸 시간, 여성으로서의 삶과 모성, 동서양을 가로지른 경험은 그의 작업 안에서 ‘여성과 대지’, ‘도시’, ‘음과 양’, ‘극지로 가는 길’, ‘우주’에 이르기까지 시기마다 다르게 전개된다.
초기의 ‘여성과 대지’ 연작에서는 가느다란 필선의 낱올들이 땅의 결을 이루듯 촘촘히 포개진다. 짧은 선과 점, 겹겹이 놓인 색들은 밭을 고르고 짚을 엮듯이 반복된다. 가까이에 다가서면 풍경의 윤곽보다 먼저 물감이 눌리고 스민 자리, 작은 색의 입자들이 서로 기대며 만든 표면의 밀도가 드러난다. 통상 추상회화가 대상을 덜어내고 단순화하며 형상의 본질을 찾고자 했다면, 이성자의 추상은 삶의 시간과 기억을 작은 조형 단위로 나누고 다시 그것들을 한 겹씩 쌓아가는 방식이었다. 목판화 작업에서도 이성자는 나무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살렸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프레스기 대신 손으로 직접 찍어내어 나뭇결을 따라 새기고 찍을 때 생기는 압력과 흔적, 판마다 달라지는 미세한 차이의 미학을 일찍이 알고 활용한 것이다.
1970년대 이후의 작업은 도시와 음양에 대한 연구에 접어들게 된다. 원과 반원, 교차하는 선, 겹쳐진 면들이 마주 놓이고 맞물리는 화면에는 뉴욕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구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체감한 거리, 동서양 사이에서 머문 감각이 녹아 있다. 얽히고설킨 삶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질서가 된다. 이성자의 회화는 그 거리에서 오는 초연함과, 그 너머에 있을 법한 이치를 함께 붙들고 있다. 대지의 결에서 도시의 구조로, 극지의 항로에서 우주의 별빛으로까지. 이 길고도 지난한 예술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세계에서도 한 화가가 지켜낸 삶의 화업이 보일 것이다.
대지의 결에서 도시의 구조로, 극지의 항로에서 우주의 별빛으로. 고향을 떠나 평생을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화가에게, 그림은 아마도 돌아갈 곳을 대신하는 또 하나의 길이었을 것이다. 진주의 흙에서 시작된 붓끝은 파리와 투레트를 지나 마침내 우주의 별에 닿았고, 그 별들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우리 각자의 길이 된다. 이 길고도 지난한 예술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낯선 세계 속에서도 끝내 놓지 않았던 한 화가의 그리움과 다짐, 그리고 그 삶이 남긴 온기를 마주하길 바란다.